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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물과 교역

밤나무 언덕: 한국의 가을 열매는 어떻게 가장 큰 손님을 잃었나

해마다 가을이면 공주와 부여의 언덕에서 밤송이가 떨어지고, 알밤은 크기별로 골라져 농가가 정하지 않은 값에 농협으로 넘어갑니다. 밤 한 자루 뒤에는 2000년대 초의 절반 남짓으로 줄어든 생산량과 함께 늙어 온 밤나무와 농가, 그리고 거의 사라진 일본 수출이 있습니다.

글 엘리 나바로
6분 분량

풀과 마른 가지 사이 땅바닥에서 가시 돋친 초록 밤송이가 벌어져 윤기 나는 적갈색 알밤이 드러나 있다
벌어진 밤송이 속의 잘 익은 알밤. 한국에서 밤은 임산물로, 산림청 임산물생산조사에서 집계합니다. · 제공: yihyejin, via Pixabay and Wikimedia Commons · 라이선스: CC0 1.0

9월 23일, 충남 공주 사곡농협의 밤 수매 현장에 밤 농가들이 항의 집회를 열려고 모였습니다. 사곡농협 이사회가 정한 올해 수매가격은 특 3,300원, 대 2,600원, 중 1,900원, 소 800원이었습니다. 특은 1년 전 4,200원이었으니 22%가 깎인 값입니다. 공주사곡면밤작목회와 한국밤재배자협회 공주지회, 공주시농민회 농민들은 지난해 가격을 유지하고 가격을 정하는 자리에 생산자도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밤을 직접 사들이는 농협은 인근 정안농협과 부여농협의 가격을 보고 값을 매겼다고 설명했다고 한국농정신문은 전했습니다.

공주는 한국 밤 산지의 중심입니다. 2024년 공주의 밤 생산량은 8,380톤으로, Ag Digest가 계산하면 전국 생산량 3만 7,010톤의 4분의 1에 가깝습니다. 부여는 6,655톤, 청양은 4,649톤이었습니다.

수매장의 다툼은 한 해 가을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의 밤 생산량은 2002년 약 7만 2,000톤에서 2022년 4만 3,220톤, 2024년 3만 7,010톤으로 줄었습니다. 1990년에는 수출하는 밤을 거의 모두 일본에 팔았지만, 지난해 일본이 사 간 양은 31톤이었습니다. 무게로 따지면 이제 한국은 해외에 파는 밤의 세 배쯤을 해외에서 사 옵니다. 옛 손님이 떠난 지금, 농가의 소득은 밤이 떨어진 뒤에 정해집니다. 선별대에서, 농협의 수매가격표에서, 그리고 지난해에 팔리지 않고 남은 재고에서입니다.

옛 손님이 떠난 지금, 농가의 소득은 밤이 떨어진 뒤에 정해집니다.

숫자 네 개로 보는 밤

생산량, 2002년과 2024년
7만 2,000톤 → 3만 7,010톤
2002년 약 7만 2,000톤(KREI, 2004), 2024년 산림청 임산물생산조사 3만 7,010톤(KREI, 2025-12-04).
수출액, 1994년과 2025년
1억 3,480만 달러 → 860만 달러
생밤과 건조 밤 기준, 유엔 무역통계(UN Comtrade)에 보고된 한국 관세 통계.
그중 일본의 비중
97% → 4%
1994년 1억 3,110만 달러, 2025년 37만 달러. 같은 통계로 Ag Digest가 계산했습니다.
2025년 수입과 수출
수입 1만 1,253톤, 수출 3,528톤
생밤·냉동밤·조제밤의 무게 기준. KREI 월별 수출입 표를 Ag Digest가 합산했습니다(2026-10-02).

크기로 고르고, 값은 농협이 매기고

한국에서 밤은 임산물입니다. 산비탈 밤나무 단지에서 자라고, 산림청 임산물생산조사에서 집계하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04년 연구에 따르면 2002년 임산물 수출액의 35%를 차지했습니다. 조생종은 8월 하순부터, 중생종은 9월 중하순에, 만생종은 10월 초순까지 여뭅니다.

주운 밤은 크기별로 고르고, 값은 대부분 크기에서 갈립니다. 올해 사곡농협에서 특 밤은 소 밤의 네 배쯤인 3,300원과 800원이었습니다. KREI의 10월 관측은 대부분 지역에서 올해 밤 가운데 특·대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고 조사했습니다.

불만은 누가 값을 정하느냐에 있습니다. 농협은 지금까지 생산 농민이 가격 결정에 참여한 적이 없고, 밤을 직접 사들이는 매취사업이라 손실을 볼 수 있으며, 시세는 남부 지리산 지역 농협에서 시작해 정안농협을 거쳐 형성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송비 보조금을 1kg당 50원 올리겠다는 안도 내놓았습니다.

길고 톱니 진 잎 사이로 둥근 초록 밤송이들이 매달린 밤나무 가지
8월 말 나무에서 여물어 가는 밤송이. 한때 한국 밤 수출을 거의 다 사들이던 일본 후쿠시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제공: Σ64, via Wikimedia Commons · 라이선스: CC BY 4.0

한국 밤 수출은 어디로 갔나

유엔 무역통계(UN Comtrade)에 보고된 한국 관세 통계 가운데 생밤과 건조 밤의 수출입니다(HS 0802.40, 2012년부터는 껍질째인 0802.41과 깐 밤인 0802.42). 냉동밤과 조제밤은 빠져 있습니다. 2026년 행은 이들을 포함한 KREI 집계입니다.

  1. 1988년
    1만 8,178톤, 98%가 일본으로

    일본이 1만 7,843톤을 사 갑니다. Ag Digest의 계산으로 물량의 98%입니다.

  2. 1994년
    수출액 1억 3,480만 달러로 정점

    그중 1억 3,110만 달러, 97%를 일본이 냅니다. 통계에서 가장 큰 수출액입니다.

  3. 2002년
    1만 2,830톤, 5,840만 달러

    여전히 수출액의 84%를 일본이 냅니다. KREI의 2004년 연구는 이해 밤을 농림업 전체에서 단일 품목으로 수출액이 가장 많은 품목으로 꼽습니다.

  4. 2004년
    일본 수출 2,432톤

    2001년 1만 1,489톤에서 줄었습니다.

  5. 2005년
    중국이 최대 구매국으로

    1만 5,857톤 가운데 1만 3,230톤이 중국으로 갑니다.

  6. 2014년
    껍질째 수출 4,673톤으로 감소

    2013년 1만 1,891톤에서 줄었습니다.

  7. 2025년
    3,188톤, 858만 달러

    중국이 껍질째 2,868톤, 미국이 283톤을 사 가고, 일본은 깐 밤 31톤, 37만 달러어치를 삽니다.

  8. 2026년 1~9월
    수출 921톤, 수입 8,412톤

    냉동밤과 조제밤을 포함한 KREI 집계입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24.4% 줄고 수입은 11.7% 늘었습니다.

떠난 손님

10년 넘게 일본은 사실상 시장의 전부였습니다. 1990년 한국이 수출한 1만 7,356톤 가운데 1만 7,091톤을 일본이 사 갔습니다. 통계에서 가장 좋았던 1994년에는 1억 3,480만 달러 가운데 1억 3,110만 달러를 일본이 냈습니다.

그 뒤로 교역은 빠르게 무너졌습니다. 일본 수출은 2001년 1만 1,489톤에서 2004년 2,432톤으로 줄었습니다. KREI 연구진은 그해 원인을 이렇게 짚었습니다. 깐밤의 일본 수출이 위축되고, 중국산 냉동밤 수입이 늘고, 국제 밤 시장의 경쟁자인 중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량을 빠르게 늘린 데다 막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한동안 수출을 이어 갔는데, 대부분 중국으로 갔습니다. 2005년에는 1만 5,857톤 가운데 1만 3,230톤이었습니다. 이 교역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생밤·건조 밤 수출은 3,188톤, 858만 달러였습니다. 중국이 껍질째 2,868톤, 미국이 283톤, 일본이 깐 밤 31톤을 사 갔습니다.

공주는 새 손님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농정신문이 7월에 전한 바에 따르면 공주시는 지난해 5개국에 140톤 넘게 수출했고, 미국 수출은 미국 대형마트에서 연 군밤 축제에 힘입어 2024년 2.6톤에서 25톤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사이 밤은 들어오고 있습니다. KREI 월별 표를 Ag Digest가 합산하면 2025년 수입량은 1만 1,253톤으로 대부분 냉동밤과 조제밤이었고, 수출량은 3,528톤이었습니다. 올해 1~9월 한국은 194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2,771만 달러어치를 수입했습니다. KREI는 국내 가공업체의 냉동밤·조제밤 수요가 늘어 수입이 계속 늘 것으로 내다봅니다.

굵고 갈라진 줄기에 노랗게 물든 잎을 단 오래된 나무가 울타리 친 길가 비탈에 서 있고, 뒤로 집과 숲이 우거진 산이 보인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평창 운교리 밤나무. 2015년 국가유산청이 찍은 사진입니다. · 제공: Korea Heritage Service, via Wikimedia Commons · 라이선스: 공공누리 제1유형

늙은 나무, 더 늙은 농가

밤나무와 그 나무를 돌보는 사람들은 함께 늙어 왔습니다. KREI가 2003년 조사한 밤 재배자는 2만 5,729명이었고 평균 나이는 63세, 60세 이상이 67.7%였습니다. 밤나무의 평균 수령은 18년이었는데, KREI는 이 무렵부터 수확량이 줄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잘 관리한 밤나무는 35년이 넘어서도 수확이 좋다고 적었습니다.

이 수치로 보면 밤 산지는 북쪽으로도 옮겨 왔습니다. 2003년 재배자의 51.7%가 경남, 24.1%가 전남에 있었고, 나무가 더 젊었던 충남은 19.3%였습니다. 2024년 조사에서 충청권은 2만 3,360톤, 경상도와 전라도는 1만 2,302톤을 생산했습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7월 도 회의에서 밤나무 자체가 고령화됐다고 말하고, 오랜 제초제·비료 사용으로 산성화된 토양과 후계자가 드문 농가의 고령화를 함께 문제로 꼽았습니다. 충남도는 국제밤산업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의 1차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올가을의 밤값

올해 작황이 분명히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곡 농민들은 가뭄과 고온으로 생산량이 줄 것으로 봤고, 공주시 산림 담당 공무원도 수확량이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9월 중순 KREI의 표본 조사는 중부에서 다른 결과를 냈습니다. 조생종 수확량이 공주 5.7%, 부여 4.3%, 전국 3.0% 늘었고, 남부만 4.1% 줄었습니다. 중생종과 만생종도 늘 것으로 봅니다. 더위가 한국의 과일 지도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북쪽으로 움직이는 과수원에서 다뤘습니다.

그래도 값은 내렸습니다. KREI는 그 원인을 지난해 밤에서 찾습니다. 2025년 생산량은 약 3만 9,000톤으로 2024년보다 5.9% 많았고, 소비가 둔해지면서 재고가 늘었습니다. 9월 서울 가락시장의 밤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kg에 5,061원으로 1년 전보다 17.1% 낮았습니다. KREI에 따르면 남부에서는 수매가격이 너무 낮아 수확을 포기한 농가도 일부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사곡의 두 편은 같은 압박을 말하고 있습니다. 밤을 직접 사들이는 농협은 지난해 팔지 못한 재고를 올해 수매가에 얹고, 농협에 파는 농가는 그 인하분을 떠안습니다. 남는 밤을 사 가던 손님은 이제 없습니다.

지난 보도에서

수매장과 도청에서 나온 말

“이번 주에 떨어지는 밤의 값은 해외 손님이 아니라 그 밤의 크기와 지난해의 재고가 정합니다.”
— The Ag Digest

현장 노트: 올겨울 지켜볼 것

  • 12월 4일. KREI의 다음 밤 관측. 올해 생산량 첫 추정치가 나옵니다.
  • 10월과 11월 수출. 2025년에는 10월 한 달에만 생밤 2,041톤이 나가, 나머지 11개월을 합친 것보다 많았습니다.
  • 농협 수매가. 사곡 농민들은 수매가를 정하는 자리에 앉기를 원하고, 농협은 정안과 부여의 가격을 따른다고 말합니다.
  • 박람회. 도지사는 박람회가 노령목 교체와 토양 개선, 후계 인력 육성에 국가 지원을 끌어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10년의 질문은 수출 시장을 잃은 작물의 값을 기르는 사람들이 정할 수 있느냐, 아니면 창고의 재고만이 정하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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