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으로 돌아가기

버섯과 정책

숲과 공장 사이: 버섯은 왜 자기 법을 원하는가

송이는 여전히 살아 있는 소나무 숲에서만 나고, 올가을 공판량은 지난해의 6분의 1에 그쳤습니다. 한국 버섯 대부분은 실내에서 톱밥과 쌀겨로 키우는데, 법은 수확하고 남은 그 배지를 폐기물로 봅니다. 국회에는 버섯산업만을 위한 법률안 두 건이 올라 있습니다. 그 법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글 박성훈
7분 분량

흰 종이를 깐 상자에 대가 굵고 하얀 송이가 담겨 있다. 갓은 갈색이고 일부에는 아직 흙이 묻어 있다
상자에 담긴 송이, 2006년 10월.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 붙어 살기 때문에 재배사에서 기르지 못하고 숲에서 채취합니다. · 제공: Stegano, via Wikimedia Commons · 라이선스: 퍼블릭 도메인

10월 4일 양양 공판에서 1등품 송이 350g이 ㎏당 171만 1,700원에 팔렸습니다. 나흘 전 1등품은 162만 3,700원이었고, 지역 언론은 두 가격을 모두 역대 최고가라고 보도했습니다. 전국 집계를 보면 까닭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월 23일 공판까지 산림조합이 올해 판 송이는 1만 7,420㎏으로, 지난해 같은 날까지의 11만 461㎏에 견줘 Ag Digest 계산으로 15.8%입니다. ㎏당 평균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됩니다.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경북입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전국 1위였던 영덕은 1년 전 1만 4,743㎏에서 올해 2,008㎏으로 줄어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청송은 6,597㎏에서 221㎏, 봉화는 3,354㎏에서 111㎏이었습니다. 강원에서는 양양이 3분의 1가량 줄었고 강릉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송이는 기르는 버섯이 아니라 채취하는 버섯입니다.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 붙어 살고, 송이를 관할하는 산림청은 새 숲에 송이를 앉히는 기존 방법이 8년 넘게 걸린다고 설명합니다. 한국인이 먹는 버섯 대부분은 정반대입니다. 느타리와 새송이, 팽이는 실내에서 톱밥과 쌀겨, 수입 면실박·대두박·옥배아박으로 키웁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을 특용작물로 집계하며, 2024년 2,053농가가 15만 2,671톤을 생산했습니다.

한국의 버섯은 수십 년 동안 자기 법 없이 숲과 농장 사이에 머물러 왔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올라 있는 법률안 두 건이 그 법을 만들려 합니다. 법안들은 버섯 시장이 1조 원을 넘고 국내 생산액이 7,300억 원 안팎이라고 적었습니다. 올가을의 질문은 법이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무엇은 바꿀 수 없느냐입니다.

한국의 버섯은 수십 년 동안 자기 법 없이 숲과 농장 사이에 머물러 왔습니다.

숫자 네 개로 보는 올가을

10월 23일까지 송이 공판량
1만 7,420㎏
2025년 같은 날까지는 11만 461㎏이었습니다(산림조합중앙회 공판 현황).
10월 4일 양양 1등품 가격
㎏당 171만 1,700원
1등품, 이날 0.35㎏ 거래(산림조합중앙회 공판 현황).
농식품부 조사 재배 버섯, 2024년
15만 2,671톤
565ha, 2,053농가. 팽이만 18농가에서 2만 6,459톤(농식품부 특용작물생산실적).
2013년 이후 버섯산업 법률안
4건
두 건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고, 두 건은 2026년 10월 24일 현재 농해수위에 계류돼 있습니다.

목록은 둘, 버섯은 하나

한국에는 목록이 둘 있습니다. 산림청 규정은 지원 대상 임산물로 버섯 여덟 가지를 꼽습니다. 표고, 송이, 목이, 석이, 능이, 싸리, 꽃송이버섯, 복령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특용작물 조사는 양송이, 느타리, 영지, 팽이, 상황, 신령, 새송이를 집계하고, 표고는 만가닥버섯·노루궁뎅이버섯과 함께 '기타'에 넣습니다.

그래서 표고는 두 목록에 모두 오릅니다. 연구도 나뉩니다. 농촌진흥청에는 버섯과가, 국립산림과학원에는 임산식약용버섯연구센터가 있습니다. 이병진 의원의 법률안은 첫머리에서 버섯 정책을 나눠 맡은 기관 네 곳을 짚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식품의약품안전처입니다.

농장 쪽은 방에서 키우는 산업이 됐습니다. 2024년 느타리는 662농가에서 5만 8,115톤, 새송이는 300농가에서 5만 1,508톤, 팽이는 18농가가 35ha에서 2만 6,459톤을 냈습니다. 학습하는 농장이 다루는 환경 제어 재배를 밭이 아예 없는 작물에 적용한 셈입니다.

빨간 플라스틱 바구니에 갓이 연한 갈색인 생표고가 수북이 담겨 있고, 뒤로 표고를 담은 바구니가 더 보인다
시장 바구니에 담긴 생표고, 2015년 10월. 표고는 산림청 목록과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모두 오릅니다. · 제공: Choe Kwang-mo (최광모), via Wikimedia Commons · 라이선스: CC0 1.0

버섯산업 법률안 네 건

2013년 이후 국회 기록에 남은 버섯산업 단독 법률안 전부를 대표발의자와 제안일, 처리 결과와 함께 정리하고, 2026년 8월 생산자단체 간담회를 더했습니다.

  1. 2013년 2월 14일
    버섯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안(김재경 의원 등 14인)

    배지원료 수급·품질 관리와 버섯수출 유통명령을 담았고, 버섯이 농업총생산의 2.1%라고 적었습니다. 2013년 6월 상정, 2016년 5월 29일 임기 만료 폐기.

  2. 2019년 1월 8일
    버섯산업육성법안(손금주 의원 등 10인)

    배지 업체 등록과 안전성 검사를 담았습니다. 위원회 회부, 2020년 5월 29일 임기 만료 폐기.

  3. 2025년 12월 22일
    버섯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병진 의원 등 14인)

    2026년 3월 11일 농해수위에 상정돼 소위원회로 회부됐습니다.

  4. 2026년 1월 30일
    버섯산업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김선교 의원 등 10인)

    2026년 4월 23일 농해수위에 상정돼 소위원회로 회부됐습니다.

  5. 2026년 8월 19일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서울 기자간담회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가 법 제정을 촉구했고, 자리에 함께한 김선교 의원은 상임위에서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6. 2026년 10월 24일
    두 법률안 모두 소위원회 계류

    국회 기록에는 두 법률안 어느 쪽도 의결 내용이 없습니다.

법안이 바꾸려는 것

두 법률안은 상당 부분 겹칩니다. 둘 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기본계획을 세우고,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고, 버섯이 자라는 바탕인 배지의 품질기준을 정하도록 합니다. 둘 다 공공 급식에서 지역 버섯을 우선 쓰게 할 수 있는데, 김선교 의원안은 학교급식을, 이병진 의원안은 군부대를 명시했습니다. 김선교 의원안은 여기에 배지 제조·수입업자의 품질검사, 유해 배지의 판매 금지, 오염 배지 폐기를 더했습니다.

생산자들이 법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곳이 배지입니다. 김선교 의원안은 제안이유에서 버섯배지와 재배 후 배지가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로 분류돼 농가에 처리 비용 부담이 생긴다고 적고, 원산지 표시 기준의 불명확성과 농지법상 규제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문은 폐기물의 정의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정의를 바꾸는 쪽은 이병진 의원안입니다. 장관이 고시하는 유해 성분 기준을 충족하는 수확 후 배지는 「폐기물관리법」에도 불구하고 폐기물로 보지 않고, 퇴비·사료·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게 합니다. 처리 비용은 톤당 20만 원 안팎이라고 한국농어민신문이 1월에 보도했지만, 공식 수치는 찾지 못했습니다.

수출 작물에는 품질 규칙이 중요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6년 11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 검체로 확인된 17개 주의 리스테리아 감염 36건을 한국 업체 한 곳의 팽이버섯과 연결했고, 4명이 숨졌습니다. 기대는 식탁 너머에도 닿아 있습니다. 김선교 의원안은 비건 식품과 대체식품을 언급했고, 9월 농촌진흥청은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과 스티로폼 같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신할 버섯 균사체 소재를 산업화하기로 협약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2013년 법률안도 배지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고 적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생산자들은 같은 말을 합니다.

지난 보도에서

생산자들이 해 온 말

  • 버섯산업은 독자적인 법률 하나 없이 임산물과 농산물 사이의 경계에서 정책적 소외를 겪어 왔다
  • 왕겨, 커피박, 홍삼 부산물 등 국내에서 버섯 배지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이를 수집·가공하는 처리시설이 부족해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장 건물 안에 줄지어 매단 연한 색 톱밥 배지 봉지에서 귀 모양의 검은 목이버섯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한국의 한 농장에서 배지 봉지에 자라는 목이버섯, 2018년 5월. 목이는 산림청 임산물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 제공: 트리오구, via Wikimedia Commons · 라이선스: CC BY-SA 3.0

누구의 표고인가

그 틈이 무엇을 치르게 하는지 표고가 보여 줍니다. 산림청은 12월, 경북 김천의 한 농장주가 2018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중국산 표고 915톤을 사들여 국산과 섞어 팔아 28억 원가량을 챙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고 밝혔습니다. 언론 보도로는 이 표고가 농협 유통망을 거쳐 전국 대형마트에 들어갔습니다.

산림청은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 이후 중국산 표고 원물과 톱밥 배지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들고, 올해부터 표고 품종 표시제를 도입하고 임산물 명예감시원을 13명에서 40명으로 늘리며 명절 전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 단속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선교 의원안도 원산지 표시 기준의 불명확성을 바로잡을 문제로 꼽습니다.

사진은 산림청 목록에 오른 또 다른 버섯인 목이가 실내에서 배지 봉지에 자라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런 건물 안에서 숲과 농장의 차이는 서류에만 있습니다.

어떤 법도 되돌릴 수 없는 것

송이는 어떤 법안에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산림청 잠정 집계로 2025년 3월 산불은 경북과 경남, 울산에서 약 10만 4,000ha를 태웠고, 영덕과 청송은 특별재생지역이 됐습니다. 그런데 영덕은 산불 뒤인 2025년 시즌에 1만 7,989㎏을 팔아 2024년 1만 5,931㎏보다 많았습니다. 올해의 급감은 여름과 함께 왔고, 지역 언론은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과 가뭄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산림조합 공판표는 무게와 가격을 적을 뿐 원인은 적지 않습니다.

재선충병은 더 느리게 다가오는 위협입니다. 산림청은 2026년 5월까지 1년 동안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감염 고사목 177만 그루를 집계했습니다. 1년 전 149만 그루, 그 1년 전 90만 그루에서 늘어난 수치입니다. 치료약이 없어 감염된 나무는 죽습니다.

산림청의 대답은 흙 속에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4월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과 송이균을 접종한 소나무 묘목을 대량생산해 산불 피해 송이산에 공급하기로 협약했습니다. 기존 감염묘 방식은 양묘부터 활착까지 8년 넘게 걸리고 살아남는 묘목도 적기 때문입니다.

지난 보도에서

송이산에서 나온 말

현장 노트: 지켜볼 것

  • 소위원회. 두 법률안은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있고, 같은 주제의 법안은 위원회 대안 하나로 합쳐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폐기물'이라는 말. 수확 후 배지를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에서 빼는 조항은 이병진 의원안에만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환경 부처가 목소리를 낼 곳은 이 조항입니다. 「폐기물관리법」은 농해수위 소관 법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표고 포장. 산림청은 올해부터 표고 품종 표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 내년 9월의 공판. 산림조합중앙회는 날마다 시·군별 송이 공판 현황을 올립니다. 올해 강원은 버텼고 경북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법은 배지를 정의하고, 계획에 예산을 대고,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탄 산에 살아 있는 소나무를 되돌려 놓지는 못합니다. 방에서 키우는 작물과 나무 밑에서 캐는 작물을 법 하나로 담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한국에 버섯산업이 둘이라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할까요?

매거진의 다른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