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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홍보부터 체험객 연결까지”…산림체험으로 지역주민과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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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행복표고농원을 찾은 칠곡군 다문화가정 방문객들이 표고버섯 수확 체험을 진행하며 변문자 대표(오른쪽)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행복표고농원을 찾은 칠곡군 다문화가정 방문객들이 표고버섯 수확 체험을 진행하며 변문자 대표(오른쪽)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에서 11년째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변문자 행복표고농원 대표는 요즘 버섯 농사에 대한 고민이 깊다. 최근 2년간 배지 상태가 좋지 않아 상품성 있는 버섯을 생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버섯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배지를 관리하는 일만으로도 손이 많이 가는 상황에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받는 체험프로그램까지 직접 홍보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

지난 10월 28일 찾은 행복표고농원에서는 지역아동센터 체험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분주했다. 농장에서 만난 변문자 대표는 크기가 작은 버섯을 가리키며 최근 재배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버섯이 굵게 올라와야 (명절 선물세트 등의) 상품이 되는데 작게 올라오다 보니 상품성이 떨어진다”며 “날씨에도 민감해 흐리거나 비가 오면 버섯 색깔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혼자 농장을 운영하며 표고버섯 재배에 많은 시간을 쏟는 변 대표에게 칠곡군산림조합의 체험 연계사업은 반가운 지원이다. 산림조합이 지역의 가족센터와 유치원 등 참여기관을 농가와 연결하고, 체험비까지 지원하면서 농장 홍보와 체험객 모집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변 대표는 “농사일을 하다 보니 유치원 같은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홍보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생산에 여념없는 임업인 대신...체험농가 발굴, 지역주민 연결

칠곡군산림조합은 지난해부터 산림경영지도 위탁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임업인과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체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산림경영지도 과정에서 지역 임업인과 체험농가를 발굴하고, 가족센터와 유치원 등 참여기관에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체험 일정과 인원을 조율하고, 체험에 필요한 비용은 임업인에게 직접 지원한다.

행복표고농원은 이 같은 지원을 받은 대표적인 농가다. 지난해 12월 12일 칠곡군 다문화가정 구성원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표고버섯 수확과 버섯피자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버섯이 자라는 모습을 살펴보고 직접 수확한 뒤 표고버섯을 활용해 피자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밀가루 도우 대신 표고버섯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이 됐다. 변 대표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버섯을 처음 접한다며 신기해했고, 일반적인 피자와 달리 표고버섯으로 만드니 아이들도 재밌어하며 잘 먹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산림조합이 연결한 체험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조합의 지원으로 농장을 찾았던 칠곡군가족센터가 이후 자체적으로 다시 체험을 신청했고, 다른 기관에도 버섯농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낙연 칠곡군산림조합 산림경영지도원은 “가족센터에서 자체적으로 한 번 더 체험하고 싶다고 신청했다”며 “여러 기관들이 체험을 한 뒤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단체에서도 산림체험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조합의 도움으로 농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데 대해 “조합에서 도와주니 힘들게 홍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체험을 희망한다는 연락이 자주 오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생산에 집중해야 하는 임업인에게 새로운 체험객을 연결해주는 지원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버섯 피자·밤 줍기 등 인기만점...입소문 타고 방문객 잇따라

칠곡군산림조합의 산림경영지도 위탁 시범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푸른밤농장 체험에 참여한 유치원생들이 밤 줍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칠곡군산림조합의 산림경영지도 위탁 시범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푸른밤농장 체험에 참여한 유치원생들이 밤 줍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체험 연계는 밤 재배농가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푸른밤농장을 운영하는 강효근 대표는 현재 약 2ha에서 연간 5톤가량의 밤을 생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공판장에 출하했지만 낮은 판매가격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체험을 통한 직거래 중심으로 판매방식을 전환했다. 방문객들이 직접 밤을 주우며 밤의 생장과 수확 과정을 배우고, 임산물과 산림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칠곡군산림조합은 지난 10월 7일 푸른밤농장과 지역의 신영숲 유치원을 연결해 원생 78명이 참여하는 알밤 줍기 체험을 지원했다. 어린이들은 농장에서 직접 알밤을 줍고 군밤 굽기 등을 체험했다. 조합은 체험 당일 현장 인솔과 안전관리까지 맡고 있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향후 프로그램 운영에 반영하고, 체험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강 대표는 “조합의 지원을 통해 새로운 단체 체험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관내 유치원 및 센터 등과 접촉하고 지역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협의해 체험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체험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합은 임산물 수확 체험 외에도 목재 트레이·다용도 상자 만들기, 산림자원을 활용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반려식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조합이 연계한 체험은 모두 6차례로, 지역주민과 청소년 등 225명이 참여했다.

체험 운영 뒷받침할 지원체계 필요...임업인-지역주민 연결사업 확대

다만 체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농업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가 제한적이고, 비탈진 산림의 특성상 체험 장소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밤이나 산나물 등 임산물의 수확 시기가 한정돼 있다는 점도 제약 요인이다. 여기에 참여기관 모집과 일정 조율, 안전관리 등도 조합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김 지도원은 “체험 참가자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체험객의 만족도와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유치원생들이 산림에서 체험하는 경우에는 경사지나 미끄러운 지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체험을 마치고 모두 돌아갈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칠곡군산림조합은 앞으로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임업인을 발굴하고, 지역 기관·단체와의 연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산림경영지도가 임산물 재배기술과 산림경영 상담을 넘어 임업인과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도원은 “칠곡은 지역에 특화된 임산물이 부족한 만큼 생산뿐 아니라 다양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체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산주와 임업인이 가진 역량을 지역주민과 연결하고, 산림조합의 역할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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