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은 건강한 식재료의 보물창고다. 참기름·들기름부터 통깨·고춧가루·가래떡까지 가득하다. 이 재료를 주인공 삼아 한상을 차려볼까.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앗간 별미 3종을 소개한다.
기름떡볶이
떡볶이는 국물이 있어야 제맛이라고? 이 편견을 깨는 것이 바로 ‘기름떡볶이’다. 물 없이 기름에 볶아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한 게 특징이다. 준비물은 가래떡·고춧가루·참기름·진간장·설탕·깨다. 여기에 매실청, 다진 마늘, 파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 조리법
① 가래떡을 먹기 좋게 썬다. 이때 떡이 굳었다면 찬물에 넣고 살짝 끓여 말랑하게 만들면 된다.
② 고춧가루·진간장·설탕을 같은 비율로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취향에 따라 매실청, 다진 마늘, 파도 넣고 떡에 버무린다.
③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약불에 떡을 튀기듯 굽는다.
④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한두바퀴 두르고 깨를 솔솔 뿌리면 완성이다.
먹어보니
고추 기름을 곱게 두른 떡을 한입에 쏙 넣는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첫 만남에 이어 말랑하게 감겨오는 식감이 놀랍다. 적당히 매콤달콤해 아이들도 좋아할 듯하다. 맛의 마무리는 참기름이 장식한다. 고소한 잔향이 오래간다. 하나씩 집어먹다보니 금세 그릇 바닥이 드러난다.
들기름 막국수
화려한 양념 없이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음식이 있다. 들기름 막국수가 그중 하나다. 들기름·메밀면·진간장·설탕(매실청)·깨만 있으면 근사한 한 그릇을 뚝딱 차릴 수 있다.
●조리법
① 메밀면을 끓는 물에 넣어 익힌다. 거품이 올라오면 찬물을 부어 가라앉힌다.
② 다 익었으면 찬물에 여러번 헹군 뒤 물기를 쫙 뺀다.
③ 들기름·진간장·설탕으로 양념을 만들고 면과 골고루 비빈다. 중간중간 맛을 보며 간을 맞춘다.
④ 그릇에 소담하게 담고 빻은 깨를 넉넉히 얹으면 끝. 김·오이를 더하면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먹어보니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자 들기름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후루룩’ 먹은 뒤 꼭꼭 씹자 메밀 특유의 구수함과 들기름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룬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자꾸 손이 가는 맛이다.
● 가래떡구이
갓 뽑은 가래떡은 그냥 먹어도 별미지만, 불을 만나면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노릇하게 구워 꿀을 찍어 먹으면 이만한 간식이 없다.
●조리법
① 길쭉한 가래떡을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다.
②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떡을 약불로 굽는다.
③ 겉면이 노릇해지면 불을 끄고 접시에 담는다.
④ 꿀·콩가루를 솔솔 뿌려 먹는다. 김에 싸 즐기는 방법도 있다.
먹어보니
“손이 가요, 손이 가.” 가래떡구이와 잘 어울리는 노랫말이다.
불에 갓 구워 뜨거워진 떡은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식감에 호호 불며 계속 먹게 된다. 가만히 씹고 있으면 은근한 단맛이 나고 살짝 그을린 부분에선 구수한 누룽지맛도 배어나온다. 그러다가 콩가루나 꿀을 찍어 먹으니 또 색다르다.
조은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