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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농 청년위, 선배농부 품앗이 하러 논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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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최지해 기자]

지난달 25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 더불어농원에 농활차 방문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농민들과 남태령아스팔트동지회 접주들이 내년 종자로 쓸 팥을 갈무리하는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 더불어농원에 농활차 방문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농민들과 남태령아스팔트동지회 접주들이 내년 종자로 쓸 팥을 갈무리하는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전여농 청년특별위원회 농활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공
전여농 청년특별위원회 농활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청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지영, 청년위) 청년농민들과 남태령아스팔트동지회의 접주들이 가을 농활을 위해 지난달 25~26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 더불어농원에 방문했다. 더불어농원은 저탄소 생태농법으로 토종농산물을 기르는 농장이자 토종씨앗 도서관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권태옥 전여농 충남연합회장은 더불어농원에서 기른 벼를 소개하며 벼와 쌀의 구분, 멥쌀과 찹쌀의 구분, 뉘와 나락, 이삭의 구분, 쌀을 비롯한 식량 곡식에서 유래된 우리 단어들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조바심’은 작디작은 조가 잘 떨어지지도 않고 떨어진다 해도 어디 굴러갈까 생기는 다급한 마음을 ‘조를 바심(타작, 탈곡)한다’에서 따 온 표현이다.

청년위는 더불어농원에서 국내외의 개량되지 않은 작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라는 모습을 둘러봤다. 더불어농원에서 농사짓는 권태옥 전여농 충남연합회장은 “우리나라 토종종자만 기르지는 않는다. 다양한 맛과 느낌, 재배방법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땅에 심었을 때 키울 수 있고 다른 작물들과 공생 가능하다면 다른 나라의 토종종자도 키운다. 뿐만 아니라 수달과 고라니도 함께 살아서 우리 농장 이름이 더불어농원”이라고 농장의 이름과 그곳에 사는 존재들을 설명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훌태(홀태, 벼훑이라고도 불리며 참빗 모양으로 생긴 쇠로 된 날을 위로 향하게 한 벼 훑는 농기구)를 가지고 벼를 훑어낸 뒤 토종벼의 일종인 흑갱(검은 메벼)의 생김새와 까락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엔 다다조·대궐도·버들벼·쇠머리지장·자치나(까투리찰) 등 다른 토종벼의 나락을 탈곡했다.

참가자인 호미(활동명)씨는 “토종농산물이 이렇게 복잡하고 세심한 노동을 거쳐서 식탁에 올라오는지 몰랐다. 토종 농사를 이어오신 농민들께 경외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태옥 회장은 “자연은 놀이터다. 놀고 있다 보면 호박이 어느새 이렇게 크게 자라 있다. 건강한 땅에서 키울 수 있는 게 큰 즐거움”이라며 “수십 년 동안 농장에서 실험과 연구를 계속해오고 실패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것을 돌아보니 내 노력보다는 어머니께 받은 재능, 가족이 만들어주는 환경이 컸기에 소유하기보다는 나눔을 택한다. 가을에 열매 맺고 거두는 것도 큰 행복이지만 씨앗에는 영양분과 사랑이 있어서 꼭 엄마 같고 봄에 무거운 흙을 들어내고 싹을 틔우는 것을 보면 경이롭다. 나도 살고 땅도 사는 방식으로 농사짓는 것이 알고 보니 농생태학 실천이더라. 하루하루 내가 하고 싶은 농사 짓고 살 수 있어서, 내가 농민이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이 더불어농원을 방문해 청년 여성농민 실태조사 워크숍을 가졌다. 전 연령대 여성농민이 처한 환경, 지역별 청년 여성의 노동 및 생활 환경, 지역별 청년농민의 영농현황과 지원방안 등을 사전자료로 발표 후 청년들의 주거권·경제권·노동권·건강권·기후권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청년위는 간담회에서 청년 여성이 농촌에 뿌리 내리지 못하게 하는 배경으로 △안전하지 않은 거주지 환경 △공동체의 주요 자리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오는 구조적 고립 △진입 이후 살 곳이 전무한 농촌환경 △정당한 생산비를 받을 수 없는 농산물 가격구조 △대농(후계농)과의 비교로 인한 박탈감 등을 꼽았고, 특히 성폭력·성차별의 사례로 △결혼과 연애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피로감 △원치 않는 소개팅 △일터에서의 위계 또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예방과 거리가 먼 성평등 교육과 발전 없는 의식 △성폭력 이후 후속 조치를 개인에게 맡기는 문화 △가해자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인지도 낮은 성폭력신고번호 △집과 일터, 농지를 걸고 해야 하는 신고 등을 언급했다.

김지영 전여농 청년위 위원장은 “현존하는 청년농 정책은 내가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면 너무 좋은 정책이 많다. 하지만 주거와 농지가 불안한 청년에게는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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