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겨울철 과일나무의 어는 피해를 예방을 위한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이하 과수 전용 페인트)의 농가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10월 27일 농업전문지 대상 현장브리핑을 열고, 과수 전용 페인트의 주요 특성과 현장 검증 결과 및 보급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과수 전용 페인트는 농촌진흥청과 (주)KCC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올해 1월 제품을 출시했다.
양 기관이 과수 전용 페인트 개발에 나선 이유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과수의 내한성이 저하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발생할 경우 나무껍질 균열과 동해 피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겨울철 평균기온은 이전 10년에 비해 약 0.6도 높아졌다. 특히 낮과 밤의 온도 차로 나무줄기 온도가 급격히 변할 때 껍질이 반복적으로 팽창과 수축을 하면서 갈라지거나 어는 피해가 나타난다. 이 같은 피해 예방을 위해 농가들은 볏짚이나 부직포 등으로 나무줄기를 감싸거나 흰색 수성페인트를 바르는 방법을 활용해 왔다. 다만 그동안엔 과수 전용 페인트가 없어 일반 건축 및 외벽용 흰색 수성페인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주)KCC와 과수 재배환경에 적합하도록 열을 차단하는 차열성, 페인트 도막의 유연한 성질인 신장성과 방수성을 높인 과수 전용 페인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태양광 반사율 92.1%, 근적외선 반사율 91.8%를 확보했다. 특히 대기온도 0도의 조건 실험에서 무처리 나무의 줄기 온도는 최대 13.1도까지 상승했지만, 과수 전용 페인트를 처리한 나무는 2.6~3.5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윤수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겨울철에는 온도가 높게 오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수 동해 예방을 위해선 줄기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수 전용 페인트는 도막의 유연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도막은 페인트가 마른 뒤 나무 표면에 형성되는 막이다. 이 막이 나무의 팽창·수축 시 늘어나 갈라짐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도막이 유연해야 나무줄기 보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원예특작과학원 연구진이 올해 9월 밀양과 거창의 사과 과수원 5곳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한 결과 일반 페인트의 균열 발생은 줄기 부위에서 약 64%였지만 과수 전용 페인트는 29%로 나타났다. 접목 부위도 일반 페인트는 83%의 균열을 보였고, 과수 전용 페인트는 49%에 불과했다.
원예특작과학원은 올해 강원 1개소, 충북 2개소, 충남 1개소 등 총 10개소 10ha에 현장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도 10개소, 10ha 사업 규모를 유지하면서 무병묘 신기술 보급사업과 연계해 전북·전남·경남 등 신규 지역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수현 부장은 “이번 기술은 기존 농가에서 활용하던 페인트 도포 방법을 과수 재배환경에 맞도록 개선하고 제품 출시부터 현장 검증, 보급까지 연계한 현장 활용 기술을 완성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농업인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