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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수매·비축 예산 50% 싹둑…논콩 생산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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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국산 콩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에 가격 약세가 겹친 데다, 내년도 수매·생산기반 지원 예산 감액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산 콩 업계는 관련 예산을 복원하고 국산 콩 소비 확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26일 발표한 콩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산 콩 생산량은 14만1400톤으로 지난해보다 9.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배면적 축소와 작황 부진이 겹친 결과다. 올해 콩 재배면적은 6만8625ha로 지난해보다 7.3% 감소했다. 특히 논콩은 2만2498ha로 14.3% 줄었고, 밭콩도 4만6127ha로 3.4% 감소했다. 여름철 고온과 가뭄으로 꼬투리 형성이 불량하고 알 크기가 작아지는 등 작황도 부진했다. 이에 따라 10a당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 211kg보다 2.4% 감소한 206kg으로 관측됐다.

현장에서는 논콩 재배면적 감소의 배경으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올해 전략작물직불금 신청이 지난해 재배면적을 중심으로 제한되면서 신규 농가의 진입이 어려워졌고, 정부의 콩 수매물량 축소 방침도 재배 의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국산 콩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8~10월 평균 국산 콩 상품 도매가격은 kg당 57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평년보다 1.0% 낮았다. 농업관측센터는 정부 비축 콩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지속 공급된 것이 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도 콩 수매와 전략작물 생산기반 지원 예산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7년 정부 예산안 지출구조조정 자료에 따르면 콩 수매를 위한 비축지원 예산은 올해 3149억6600만원에서 내년 1572억7600만원으로 50.1% 감소했다.

두류·맥류 계약재배 확대를 위한 산지유통종합자금 융자 예산도 524억8100만원에서 390억8400만원으로 25.5% 줄었다. 전략작물산업화사업의 교육·컨설팅, 시설·장비, 사업다각화 등 3개 사업 예산은 올해 289억3600만원에서 내년 132억500만원으로 54.4% 감액됐다.

특히 두류 등 타작물 분야의 감액 폭이 크다. 관련 예산은 올해 187억3300만원에서 내년 56억5200만원으로 약 70%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식량자급률 제고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육성해 온 논콩의 생산기반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윤관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올해는 재배면적과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마저 떨어지면 수확기 이후 콩 재배농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정부가 전략작물의 핵심 품목으로 육성해 온 콩 산업의 생산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콩 농가들은 정부 정책에 맞춰 수년간 재배기술을 익히고 시설과 장비에 투자해 왔다. 특히 콩 농사에 뛰어든 청년농업인들이 많은데, 정책 변화와 지원 축소로 이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크다”며 “국회와 정부가 내년도 관련 예산을 복원하고, 재배 억제보다 국산 콩 소비를 확대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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