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일본이 가을장마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양상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국내 양상추가 일본 시장에서 수출 확대 기회를 맞고 있다. 최근 5년간 일본 양상추 수출 실적이 전무했던 NH농협무역이 최근 국내 시세의 약 120% 수준에 양상추 90톤을 수출했다. 국내 양상추 가격은 급락한 반면 일본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가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최근 일주일(10월 19~26일)간 양상추 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96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268원보다 72.7% 하락했다. 2021~2025년 최근 5개년 같은 기간 평균가격인 3만1561원과 비교해도 69.5%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가격이 가장 낮았던 2022년(1만6337원)보다도 41.1% 낮다. 농협에 따르면 올해 국내 양상추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작황도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늘어난 공급량을 소비가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본은 최근 가을장마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채소류 작황이 악화하고 있다. 특히 도쿄 중앙도매시장의 양상추 가격은 평년 대비 2~3배 수준으로 치솟는 등 현지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일본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양상추 수급 상황이 엇갈리는 가운데 NH농협무역은 최근 국내산 양상추 90톤을 일본 주요 유통업체를 통해 수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수출액은 19만달러로, 한화로 약 2억5000만원 규모다. 최근 5년간 일본 양상추 수출 실적이 없었던 농협무역이 한 차례 선적만으로 90톤의 수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번 수출가격은 국내 시세의 약 120% 수준으로 파악됐다. 우상우 NH농협무역 팀장은 “신선 농산물은 시기와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커 국내 시세와 수출가격을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양상추 수출가격은 대략 국내 시세의 120%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무역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일본 시장의 수요를 살피면서 추가 수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양상추뿐 아니라 적양배추와 배추도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산지 농협과 협력해 수출 품목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재호 NH농협무역 대표이사는 “이번 수출이 국내 과잉 물량 해소와 농가 소득 안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해외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 틈새 수출 기회를 적극 발굴해 우리 농산물의 수출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