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지 않고도 외래해충의 유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인트랩이 개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는 외래해충을 원격으로 예찰·감시하는 무인트랩 ‘큐트랩’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충 자동 판별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26일 밝혔다. 큐트랩의 ‘큐’는 검역(Quarantine)과 신속(Quick)의 영문 머릿글자에서 왔다.
그동안 외래해충 예찰은 공항·항만과 수출입 재배지 등을 1~2주 간격으로 찾아가 육안으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방식에선 트랩에 잡힌 해충을 직접 수집·분류·동정해야 했다. 조사 주기와 범위도 제한적이어서 현장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외래해충 유입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큐트랩은 트랩에 포획된 외래해충을 여러 각도로 촬영해 고화질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담당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도 원격으로 포획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큐트랩과 연계해 개발 중인 AI 기반 자동 동정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로 판별한 결과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 검역본부 영남본부는 더 다양한 해충을 판별할 수 있도록 학습과 성능 개선을 이어가 2027년까지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검역본부 영남본부 측은 이번 기술 개발로 외래해충 예찰에 드는 시간·비용·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서지역 등 접근이 어려운 곳까지 예찰 범위를 넓혀 외래해충을 조기에 발견하고 국내 유입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영호 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장은 “큐트랩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하며 현장 활용성을 검증하고 있고 AI 판별 기술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상 기반 해충탐지 시스템을 활용한 선제적 예찰·방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