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심미진 기자]
세계 말차 시장과 국내 차 소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국산 차나무 품종 보급 확대에 나선다. 재래종과 외국 도입 품종 중심의 재배 구조를 우리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국산 품종 중심으로 전환해 국내 차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계 말차 시장은 지난해 51억 달러(약 7조 원)에서 2033년 89억 달러까지 연평균 7.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녹차 액상차 매출액도 2020년 97억 원에서 2024년 191억 원으로 약 2배 늘었다.
농진청은 이에 맞춰 지난 17~18일 제주에서 연구기관과 산업체, 농가 등이 참여하는 차나무 품종 평가회와 중앙지방연구협의체를 열었다. 평가회에서는 농진청이 개발한 ‘홍설’, ‘금다’, ‘상목’과 품종 선발을 앞둔 우수 계통의 향과 맛, 색 등을 평가하고 생산 농가의 재배·가공 현장도 점검했다.
홍설은 2025년 개발한 국내 1호 홍차용 품종이다. 총 카테킨 함량이 상목보다 약 1.2배,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는 1.3배 높다. 진하고 맑은 붉은색과 부드러운 맛·향이 특징으로 올해 처음 제주 영농조합법인에 기술이전됐다.
2024년 개발한 금다는 국내 최초 노란 잎 차나무 품종이다. 상목보다 테아닌은 1.9배, 아르기닌은 9.7배 높고 총 아미노산 함량도 2배 이상 많다. 쓴맛과 떫은맛이 적어 연구기관과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농가 보급도 추진한다.
2011년 개발한 상목은 국내 1호 녹차용 품종으로 병과 추위에 강하고 국내 환경 적응성이 높다. 올해 제주 농가를 시작으로 현장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차나무 재배면적 2703ha 가운데 재래종이 77.5%, 외국 도입 품종이 21.9%를 차지한다. 농진청은 기술이전과 묘목 보급을 확대해 국산 품종 중심의 재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문규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우리 재배 환경에 맞는 품종을 확산해 소비자에게 품질 좋은 국산 차를 제공하고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 창출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