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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급식’으로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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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하림 기자]

지난 27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지난 27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됐다.

경기도(지사 추미애)가 학교급식의 표준을 ‘기후급식’에 두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7~28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표준을 넘어 기후를 짓다’를 주제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 주관하며 경기도교육청·경기도의회가 후원했다.

기후급식이란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걸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급식으로, 친환경농업은 물론 제철 농산물 활용·탄소발자국 감소·잔반 감량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경기도는 기후급식을 새로운 학교급식 패러다임으로 내세우고 2024년 기후급식 페스타, 2025년 기후급식 콘퍼런스 등 매년 국제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행사 첫날 하종목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개회사에서 “학교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지속가능한 학교급식체계 마련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기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은 “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먹거리기본권을 확립한 대한민국 복지의 표준”이라며,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도 재정 비상을 선언한 것을 두고 “가장 앞서나가온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이 지켜질 수 있도록 행정에서 뒷받침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과 실비 아발론 세계학교급식연맹 연구컨소시엄 공동의장이 국제 연구 협력을 위한 공동 비전 성명서에 서명하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과 실비 아발론 세계학교급식연맹 연구컨소시엄 공동의장이 국제 연구 협력을 위한 공동 비전 성명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어 경기도와 세계학교급식연맹(School Meals Coalition, SMC) 산하 학교보건·영양연구컨소시엄 간 국제 연구 협력을 위한 공동 비전 성명 선언식이 진행됐다. SMC는 모든 아동이 건강한 학교급식을 제공받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정부 주도 국제 협력체다. 양측은 앞으로 △기후급식 △지역 조달 및 먹거리체계 전환 △지방정부 정책 경험 및 거버넌스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 전체 세션에선 실비 아발론 SMC 연구컨소시엄 공동의장이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짚는 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학교급식에 1달러를 투자하면 △사회 보호 △교육 △지역농업 △건강·영양 등의 분야에서 7~35달러어치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프리카 5개국을 연구한 결과 학교급식 제공은 학생들의 수업 출석률을 높이고, 교육연수를 평균 1.3년 늘렸다.

학교급식체계가 국가 정책으로서 확립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발론 공동의장은 “정책적 의지를 바탕으로 교육·보건·농업·재정 부처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미진 경기먹거리연대 공동대표가 발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미진 경기먹거리연대 공동대표가 발제에 나서고 있다.

박미진 경기먹거리연대 공동대표는 경기도 기후급식 성과와 앞날을 조명했다. 경기도는 시민운동을 바탕으로 2009년 친환경 학교급식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국 유일의 광역지자체 단위 학교급식 공공조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배식하지 않은 예비식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거나 부산물을 자원화하는 등 기후급식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도 펼쳐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의 학교급식 식재료 경쟁입찰 전환 시도, 올해 경기도 재정 비상 선언에 따른 예산 논란(2027년부터 친환경 학교급식 차액지원 예산 시군 분담 비율 상향)을 비롯한 불안정성은 이어지고 있다. 박 공동대표는 학교급식 성과를 지키기 위해선 △예측 가능한 재정 △시군 재정 여건을 고려한 책임 분담 △적정 생산비 보장 및 합리적 가격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션 1에선 마이얄리사 에르콜라 헬싱키대학교 농업·임업학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각국의 학교급식 선진 사례가 발표됐다. 에르콜라 교수는 1943년 세계 최초로 무상급식을 시작한 핀란드 사례를 소개하며, 학교급식이 영양 제공은 물론 학업 능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채식 중심 식단, 잔반 감축, 탄소발자국 감소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학교급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짚었다.

노무라 마리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영양·인간개발 담당 선임고문은 ‘쇼쿠이쿠(食育)’라고 불리는 일본의 식생활교육을 소개했다. 노무라 선임고문은 “식생활교육은 식품 안전, 잔반 감축, 전통 식문화 보전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며 “학교는 식생활교육 환경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5년 식생활교육기본법을 제정해 식생활교육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후생노동성·문부과학성·농림수산성이 연계해 이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튿날에는 국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세션 2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급식 산업 기술과 현황’, 세션 3 ‘생산자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경기도 친환경 급식’, 세션 4 ‘현장에서 바라본 친환경 급식의 지속가능성’이 진행됐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교급식이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내외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7~28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됐다.
27~28일 경기 광주시 경기유기농문화체험센터에서 ‘2026 기후급식 in 경기’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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