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한국농어민신문

가축분뇨 여과액비, 경종농가 비료비 부담 던다

기사 도구
보기 방식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한돈협회는 지난 10월 26일 경기 포천에서 '가축분뇨 여과액비 실증사업 지원단 1차 회의'를 개최했다. 
한돈협회는 지난 10월 26일 경기 포천에서 '가축분뇨 여과액비 실증사업 지원단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경종농가의 비료비 부담을 덜고 한돈 농가의 가축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가축분뇨 여과액비’가 현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관계 기관들의 활성화 의지도 높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0월 26일 경기 포천시 일대에서 ‘가축분뇨 여과액비 실증사업 지원단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축산환경관리원 등 가축분뇨 여과액비 실증사업 관계 기관들이 참석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향후 과제와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조진현 한돈협회 전무는 회의에서 여과액비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밑거름으로만 사용되던 액비가 관비재배용으로 활용되면서 가축분뇨 액비의 새로운 수요 시장이 창출되고, 이를 통해 한돈 농가는 분뇨 처리 문제를 해소하고 경종농가는 비료비를 절감하는 ‘상생(Win-Win) 체계’가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기관이 추진 중인 가축분뇨 여과액비 시범사업의 안정적인 현장 정착과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게 조 전무의 설명이다.

이날 지원단은 회의를 통해 향후 △여과액비 시범사업 홍보 및 신청 지원 △시설원예 경종농가 연계 지원 △여과액비 생산시설 및 시설원예 공급시설 설치 안내 △여과액비 분석 및 생산·공급 컨설팅 지원 △시범사업장별 여과액비 품질관리 및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정기 협의회를 구성해 연 4회 이상 회의를 개최하고, 우수 사례 현장 설명회, 액비 품질 및 작물별 맞춤 컨설팅, 시설 설치·운영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영길 가축분뇨 여과액비 실증사업 지원단장(한돈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액비는 계절에 따른 수급 불균형 탓에 활성화되지 못했으나, 최근 시설채소 농가를 중심으로 여과액비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가축분뇨 여과액비를 현장에서 활성화하기 위해선 경종농가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인 만큼, 지원단이 지혜를 모아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돈 업계와 경종 농가가 가축분뇨 여과액비 공급·사용으로 상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길 한돈협회 부회장, 윤기만 채빈농장 대표, 이병기 한탄강순환농업회사법인 전무. 
한돈 업계와 경종 농가가 가축분뇨 여과액비 공급·사용으로 상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길 한돈협회 부회장, 윤기만 채빈농장 대표, 이병기 한탄강순환농업회사법인 전무. 

◆여과액비 공급 및 사용 현장에선

이날 회의에 이어 가축분뇨 여과액비 공급 및 활용 현장 견학도 진행됐다. 공급 분야에서는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한 한탄강순환농업회사법인을 방문했다. 포천시 지정 액비유통센터인 한탄강순환농업회사법인은 부숙을 거친 가축분뇨 액비를 인근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병기 한탄강순환농업회사법인 전무에 따르면, 포천시 내 양돈장에서 수거한 액비를 영양성분 관리를 위해 폭기조에서 폭기 및 여과 과정을 거친 뒤 경종농가와 조사료 농가에 공급하고 있으며, 성분 기준은 질소(N) 0.1%, 칼륨(K) 0.2~0.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량은 2024년 4개 농가(200톤)를 시작으로 2025년 10개 농가(살포 면적 11만5700㎡)에 1000톤, 올해에는 16개 농가(19만8347㎡)에 2200톤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기준 16개 농가가 복합비료 대신 여과액비를 100% 사용했을 때 총 6000만 원의 경영비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기 전무는 “가축분뇨 액비 이용이 활성화되려면 이를 공급하는 액비유통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이 전제돼야 하므로 인력 및 운송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또한 현행 단발성 지원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확대를 위한 지속성 있는 지원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기만 채빈농장 대표가 가축분뇨 여과액비 사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기만 채빈농장 대표가 가축분뇨 여과액비 사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용 농가로는 인근의 채빈농장(대표 윤기만)을 둘러봤다. 채빈농장은 시설하우스(9917㎡)에서 미니오이와 쪽파 등을 재배하며, 지난 2024년부터 한탄강순환농업회사법인으로부터 여과액비를 공급받아 3년째 활용하고 있다. 윤 대표가 화학비료를 대체해 여과액비를 도입한 계기는 화학비료 과다 사용에 따른 토양 산성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윤 대표는 가축분뇨 여과액비 전환 이후 올해 기준 3000만원의 비료비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비료 사용 시보다 수확량은 소폭 줄었으나, 작물의 색깔과 식감이 크게 개선돼 인근 농가에도 액비 사용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윤기만 대표는 “한탄강순환농업회사법인의 여과액비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했기에 신뢰를 갖고 자연스럽게 액비로 전환할 수 있었다”며 “지원 사업이 확대돼 포천 지역의 더 많은 농가가 가축분뇨 여과액비를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기사, 번역, 출처 또는 데이터에 문제가 있나요?

수정 요청 제출

새 기능: 선물

프리미엄을 선물하세요

직접 쓴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원하는 날에 보내드립니다.

카드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