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값이 폭락한 가운데 농가와 정부의 해법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9월29일 경남 함양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2026년 염소산업 활성화 심포지엄’을 열었다.
행사엔 염소 시세 하락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염소(수컷 거세) 산지가격은 1㎏당 7704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23년 8월(1만5596원)과 견줘 절반 수준이다.
농가들은 외국산 염소고기 수입이 증가하고 원산지 둔갑 사례가 횡행하는 것을 국내 염소값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염소고기 수입량은 2014년 1436t에서 2024년 8143t으로 10년새 5.7배 늘었다. 같은 기간 국산 비중은 61.0%에서 40.6%로 떨어졌다.
문영선 전국염소생산자중앙연합회 전남광주시지회장 등은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수입유통이력관리 대상에 염소고기를 추가해 단속을 강화하고, 사료구매자금 지원 지침상 농가당 지원 한도를 9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늘려 경영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모성질병 예방 약품을 지원해 폐사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생산기반 구축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소병준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염소산업 정책방향’ 발표에서 “올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이력관리 방식을 정하고, 원산지 단속도 계속 확대하겠다”면서도 “염소산업은 생산기반 자체가 취약하므로 직접 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기반을 단단하게 갖추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소 사무관은 “이를 위해 13∼15개월령, 생체중 50㎏ 안팎에서 이뤄지는 출하를 12개월령 55㎏으로 앞당길 수 있도록 신품종 개발에 나서는 한편 내년까지 ‘유전자(DNA)·이화학 원산지 검정법’을 개발하고 2029년엔 다른 육류의 혼입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함양=박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