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TYM이 제초제 없이 논 잡초 번식을 억제하는 자율주행 로봇 ‘아이가모로보’(오리로봇)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아이가모로보는 일본의 뉴그린(NEW GREEN)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일본 현지에서 이세키(ISEKI)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TYM은 해당 제품을 수입, 국내에서 실증 작업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국내 공급에 나섰다.
‘아이가모로보’의 아이가모(アイガモ)는 일본어로 ‘오리’를 뜻하고, 로보(ロボ)는 ‘로봇’의 줄임말이다. 아이가모로보는 일명 ‘오리로봇’으로, 과거 오리를 풀어 잡초를 관리하는 친환경 농법을 첨단 기술로 구현한 자율주행 로봇이다. TYM에 따르면 이미 자란 잡초를 제거하는 방식이 아닌 잡초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선제적으로 조성하는 억제 기술을 적용했다. 아이가모로보는 논 주행 시 하부 브러시로 흙을 일으켜 물을 흐리게 한다. 이는 잡초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이렇게 떠오른 흙은 다시 잡초 씨앗을 덮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잡초의 발생을 막는 게 아이가모로보의 주요 특징이다. 이때 ‘하부 브러시’가 오리의 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TYM이 전남대학교와 함께 국내 논에서 잡초 억제 효과를 실증한 결과 로봇이 지나간 자리의 논물 탁도는 일반적인 흙탕물(100~200NTU)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로 인해 수중 광 투과율은 3% 미만으로 낮아졌으며, 잡초 광합성에 필요한 빛이 효과적으로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학교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의 오주선 교수에 따르면 아이가모로보의 잡초 억제율은 제품 투입 2주차 47.39%에서 3주차 74.91%로 급격히 상승했으며, 오 교수는 아이가모로보가 논물의 광 투과율을 낮춰 잡초의 초기 생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실증에서도 로봇 운행 구역에서는 잡초가 채집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적 사용 시기는 모내기 후 활착기부터 약 3~5주간이다. 이세키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가모로보를 너무 일찍 투입하면 벼가 쓰러지기 쉽고, 너무 늦으면 잡초가 자라기 때문에, 활착을 확인하면 가동하는 게 좋다”며 “벼 상태에 맞춰 짧은 시간부터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며, 초장이 30cm를 넘어 로봇의 움직임이 둔해지면 회수할 시기”라고 안내하고 있다.
아이가모로보는 무게 6kg의 컴팩트한 사이즈로, 혼자서도 쉽게 운반할 수 있다. 논에 띄운 뒤엔 전원만 켜면 GPS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시작, 논두렁을 감지해 스스로 방향을 전환하며 논 전체를 다닌다. 하부 브러시는 유연성과 탄력성을 갖춘 소재로 제작해 모종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 주행 궤적 확인은 물론 작업 설정과 도난 방지 등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태양광 에너지를 주동력으로 활용해 일일 최대 10시간 운용하고, 일일 최대 1.5ha(약 4500평) 규모의 논을 관리할 수 있다. 권장 수위는 5~10cm.
TYM 관계자는 “이앙 작업과 잡초 관리 시기가 겹치는 농번기에 투입 시 자동으로 잡초를 억제해 농가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며 “아이가모로보는 제초제 사용을 줄여 고품질 유기농 쌀 생산을 원하는 농가에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