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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인력난·세대갈등 ‘해법’ 머리 맞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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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일 농업 프런티어 청년회의’에서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조별 워크숍에 참여한 양국 청년농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한국과 일본의 청년농들이 기후변화와 인력난, 가족농의 세대 갈등을 공통 과제로 꼽았다. 같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를 해결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농민신문사와 ‘일본농업신문’이 10월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개최한 ‘2026 한일 농업 프런티어 청년회의’에서 양국 청년농들은 ▲영농 성과와 어려움 ▲한일 농업 교류의 기대효과 등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는 공통된 영농 애로였다. 배를 재배하는 마츠모토 다이스케 일본농협(JA) 이치가와 조합원은 “한국과 일본 모두 고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와 일손부족에 대한 우려도 컸다. 벼·콩 재배와 양계업을 하는 사토 타카시 전국청년조직협의회 소속 청년농은 “농업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문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가족농 경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세대 갈등도 화두에 올랐다. 벼농사를 짓는 세오 마사히토 JA 타지마 청년부위원장은 “참가자들이 부모 세대와 생각 차이로 자주 충돌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크숍 참가자 중) 한 농가는 부모와 자녀가 재배작물을 완전히 나눠 경영하고 어려울 때만 서로 돕는다고 하더라”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양국 청년농들은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서로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사토씨는 “한국에서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농업 기술, 로봇 등을 활용해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고 새로운 생산방식을 구축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농업과 관광·복지·교육을 연계하는 등 다른 분야와 결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력과 유휴농지 관리 방식에서도 양국의 차이가 거론됐다. 안승희 농협 청년농업인수상자회 부회장은 “한국은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업이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인데, 불법체류자가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사례도 많다”며 “일본에서는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농업 신기술에 관한 아이디어도 오갔다. 안 부회장은 “안경으로 과일을 보기만 해도 당도가 나타나 수확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일본에는 장갑을 과일에 대면 당도를 측정하는 기술이 있다는 이야기를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농장 방문 등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마츠모토 조합원은 “교류를 더 깊이 이어가기 위해 서로의 농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사토씨는 “한국의 기술적인 해결 방식과 일본의 새로운 발상에 기반한 해결 방식을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진 기자 sj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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