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최지해 기자]
지난 15일 광주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 전남·광주가 멈추자!’라는 슬로건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에서 9.19 광주기후정의행진 선포식을 열었다. 조직위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광주에너지파크 해담마루에서 ‘9.19 광주기후정의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광주기후정의행진에선 오후 2시부터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전 부스를 운영하고, 오후 3시 본 집회 이후 거리행진을 진행한다. 서로 다른 현장에서 이어 온 기후정의의 목소리들이 하나의 광장에 모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날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동물권 행진이 진행되는데, 종의 경계를 넘어 비인간 동물의 권리와 종 차별 철폐를 외치며 희생당한 모든 생명을 위한 애도와 함께 다이인(Die-in) 상징의식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15일 선포식에서 “기후위기는 이제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삶의 위기가 됐다.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큰 개발이 아니라 더 정의로운 전환”이라고 언급하면서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이제 멈춰야 한다. 그 변화는 전남과 광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조직위는 광주기후정의행진의 핵심 요구사항으로 △거대 첨단산업을 위한 원자력·화력 발전 확대 중단 및 RE100(재생에너지 100%)과 생태적 용수 대책 마련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중단 및 핵과 화석연료를 넘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실현 △폭염 속에서 누구도 일하다 죽지 않도록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보장 △돌봄을 개인과 여성에게 떠넘기지 말고 돌봄 중심의 성평등한 기후정의 실현 △생명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구조를 넘어 종 평등을 실현하고 모든 존재와 함께 살아갈 것 등을 이야기했다.
선포식에 참석한 청년 농부 행자씨는 “우리가 유지해 온 시스템은 이미 너무 많은 생명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고, 늦었지만 우리는 회복해야 한다”며 “이는 조금 더 지속 가능한 착취를 하자는 말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존재부터 죽어 나가 언젠가 올 내 (죽음의) 순서를 번호표 들고 대기하는 것 외의 다른 삶을 단 한 번이라도 누려보자는 말이자, 어떤 생명도 다른 생명의 희생을 전제로 살아남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말이며, 그것이 우리가 지금 선언해야 할 기후정의”라고 말했다.
한편 9.19 기후정의행진은 강원(속초·고성·양양, 오대산), 광주, 경기 파주, 경북(경산, 경주, 안동, 영덕·포항, 예천), 대구, 대전, 부산, 전북 순창, 제주, 지리산(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 창원, 충남, 충북 및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