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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노랑·초록이 은은하게…국산 차(茶) 품종 ‘홍설’ ‘금다’ ‘상목’ 보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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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과 찻잔에 담긴 차_홍설
‘홍설’ 찻잎(오른쪽)과 차. 농촌진흥청

국내 첫 홍차용 차나무 품종인 ‘홍설’을 비롯한 국산 차나무 품종의 보급이 늘어난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차나무 품종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17∼18일 제주에서 차 연구기관과 산업체, 농가 등이 참여하는 차나무 품종 평가회와 중앙지방연구협의체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평가회에선 농진청이 개발한 ‘홍설’ ‘금다’ ‘상목’에다 품종 선발을 앞둔 우수 계통의 향·맛·색 등을 평가한다. 첫날엔 차나무 선발 과정을 소개하고 품평회를 진행한다. 이튿날엔 차 생산농가를 찾아 나무 생육상태와 차 가공과정을 살핀다. 

‘홍설’은 국내 첫 홍차용 품종이다. 홍차로 가공하면 찻물이 진하고 맑은 붉은색을 띤다. 맛과 향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쓴맛과 떫은맛에 관여하는 기능성 성분인 총카테킨 함량은 대조 품종인 ‘상목’보다 1.2배, 카테킨의 일종인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 함량은 1.3배 높다. 올해 제주지역 한 영농조합법인에 기술이전됐다.

찻잎과 찻잔에 담긴 차_금다
‘금다’ 찻잎(오른쪽)과 차. 농촌진흥청

2024년 육종한 ‘금다’는 국내 첫 노란잎 차나무 품종이다. 녹차·백차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목’보다 테아닌 함량은 1.9배, 아르기닌은 9.7배 높고 총아미노산 함량은 2배 이상 많다. 그러나 카테킨·EGCG 함량은 각각 28%·37% 낮아 감칠맛과 단맛이 풍부하고 쓴맛과 떫은맛은 적다. 농진청은 연구기관과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마쳤고 농가 보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상목’은 2011년 개발한 국내 첫 녹차용 품종이다. 국내 기후·토양에 잘 적응하고 병·추위에 강하다. 외국 품종인 ‘야부키타’보다 총아미노산 함량은 1.4배, 테아닌 함량은 1.8배 높다. 올해 제주 농가에 처음 보급됐다.

국내 차나무 재배는 재래종과 외국 품종에 크게 의존한다. 농진청의 2020년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차나무 재배면적 가운데 재래종은 77.5%, 외국 도입 품종은 21.9%로 파악된다. 재래종은 나무마다 맛과 향, 생육시기가 달라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다. 더욱이 일부 외국 품종은 국내 재배환경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도입됐다. 

찻잎과 찻잔에 담긴 차_상목
‘상목’ 찻잎(오른쪽)과 차. 농촌진흥청

이런 가운데 국내 차 소비시장은 성장세다. 국내 차류 판매액은 2020년 1조486억원에서 2024년 1조2729억원으로 21% 늘었다. 같은 기간 녹차 액상차 매출액은 97억원에서 191억원으로 97% 증가했다. 국내 차 생산은 잎차 중심에서 말차·가루녹차·발효차 등으로 다변화하는 주이다. 

농진청은 기술이전과 묘목 보급을 확대해 국산 차나무 품종의 현장 보급을 늘리고 재래종과 외국 품종 중심의 재배 구조를 국산 품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문규철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우리 재배환경에 맞는 품종을 확산해 소비자에겐 품질 좋은 국산 차를, 농가엔 새로운 소득 창출 기반을 제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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