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심미진 기자]
제주 지역의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감귤 햇볕데임 예방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제주 지역의 7월 폭염일수는 6.5일로 53년 만에 역대 최다를 기록한데다 제주지방기상청은 8월 중순 이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0~60%로 전망했다.
햇볕데임은 강한 햇빛과 고온으로 열매 표면 온도가 올라가 껍질 조직이 손상되는 현상이다. 감귤의 표면 온도는 대기 온도보다 최대 16도까지 높아질 수 있는데 표면 온도가 46도 이상에서 3시간이 넘어가면 햇볕데임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에 따라 낮 기온이 31~32도 이상 오르는 시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여름철 가지치기로 그늘에 있던 열매가 갑자기 강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가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미세 살수 △차광시설 설치 △햇볕데임 경감제 뿌리기 등 예방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극조생 온주밀감은 한낮(11~16시) 기온이 31도 이상일 때 5분간 물을 뿌리고 30분간 멈추는 방식을 반복한다. 미세 살수 기술 적용 결과 햇볕데임 발생률은 무처리 4.0%에서 1.9%로 줄었고 감귤 안쪽 온도도 최고 5.1도 낮아졌다.
시설재배 감귤은 35% 차광망이나 차광커튼 등을 활용해 강한 햇빛을 막고 시설 내부의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 일반 재배 농가의 햇볕데임 열매 발생률은 3%였으나 온도 저감시설과 햇빛 차단 시설을 갖춘 농가는 햇볕데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차광시설은 농가별 조건과 재배 환경이 다르므로 시설 내의 온도와 햇빛양을 함께 고려한다.
햇볕데임 경감제는 탄산칼슘(1%) 또는 카올린(4%)으로 물에 희석해 10일 간격으로 3회 잎과 열매에 살포하면 햇빛을 반사해 표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과도한 살포는 나무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정해진 농도·횟수를 지켜야 한다.
농가에서는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지역별 기상정보를 활용해 사전 대응에 나설 수 있다.
강석범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장은 “햇볕데임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어려움을 살피고 농가가 기상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재배관리 기술 개발과 현장 지원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